11월 16 2010
빈이와의 가을추억
어느덧 가을이 지나고 있습니다. 빈이와의 추억들은 대부분 도시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저번 달에는 빈이와 아빠 고향에서 밤줏기를 하고 왔습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서 재미가 있었는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줍고 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길가에 고향에서 자주 보던 뽈통나무 열매를 보았습니다. 한 걸음에 달려가 가지를 꺽어주었습니다. 아차! 그런데 이놈이 가시를 가졌다는 것을 깜빡하고 뜨끔하게 주사를 한대 맞았습니다. 요놈이 아주 조그만한 붉은 색에 흰 반점이 찍힌 열매인데 아주 먹을 것이 없이 표면에만 살짝 과육이 있고 나머지는 보리처럼 씨가 거의 전부인 열매입니다.
처음에는 잘 먹으려 하질 않더니 하나 잎에 넣고 오물조물 먹고는 더 따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씨를 뱉어내면 꼭 보리껍질 같아서 보리똥열매라고도 한다는군요. 우리 고향에서는 뽈통이라 부르고 표준말로는 보리수 열매라고 한답니다. 사진은 아주 탐스런 사과 같지만 크기가 쌀알 정도 밖에 되질 않는 것입니다.
자주 경험할 수는 없겠지만 아빠의 고향에서 이런 기억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도록…
사진은 블로그에서 가져왔는데 출처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주인장님께 죄송합니다.
12월 6 2010
빈이랑 엄마랑 나들이
어제 모처럼 맘먹고 도시에 나가? 놀다 왔습니다. 왜 그렇게 복잡하고 붐비는 곳에 사람들이 또 모이는 지 모르지만 백화점을 한바퀴 돌고 간단하게 저녁먹고 광복동 거리에서 하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행사장에 놀러 갔습니다. 트리들이 너무 만하서 사실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뽐내지는 못하고 있었고 단지 화려하고 커다랗게 장식된 조형물로 밖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거리의 화가분들이 많이 나와 계셨는데 그중에 제일 시간이 잘 맞고 잘 그리는? 분에게 초상화를 부탁해 보았습니다. 열심히 그리시는 모습에 마눌님이 찬 바람에 고생한다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사드리라고 해서 한 잔 사 드리는 신이 나셔서 더 잘 그려 주셨습니다. 마눌님이 초상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블러 처리를 했습니다. ㅎㅎ 그림이 다 완성되기 전이라 아직은 마눌님의 얼굴 윤곽만 잡히고 디테일이 없습니다.
저 뒤의 쓰레기 봉투님은 대가없이 우정 출연 해 주셨습니다. ㅠㅠ
By vinipapa • 까만콩 • 0 • Tags: 나들이, 남포동, 자화상, 조명,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