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 2008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새벽에 일어났다. 어제 밤늦게 잠이 들었는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새벽에 또 깨고야 말았다. 겨우 서너시간 수면뒤에 일어나 오늘 일과 몇 가지 고민들을 생각하다 아침부터 더워진 날씨에 몸도 쳐진다.
새벽 끝 저하늘의 푸르른 색을 보았다. 우리가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그 어떤 색깔이 여름 더운 새벽에 더 다르게 보인다. 색이 나타내는 감성은 개인의 어떤 기억과 어우려져 또 다른 색을 만들어 낸다.
그냥 파란색, 푸른색, Blue 등 개인의 감성적인 기억과 명도, 채도와 같은 과학적이고 절대적인 수치로 나타내는 값과의 상호 작용으로 어떤 색에 대한 구별과 느낌을 가진다.
나는 흰색이라는 색이 좋다. 아니 흰색이라기보다는 배꽃색이 좋다. 더 엄밀히 말하면 달빛에 반사되어 배꽃의 덩어리들이 만들어 내는 그 아주 오묘한 배꽃색이 좋다.
이른 봄 고향집 맞은편 조그만 언덕 중간에 줄지어 심어 놓은 배꽃이 낮은 소쩍새 소리와 밝게 빛나는 보름달에 비쳐 보이고 늦은 저녁밥을 짓는 나무타는 냄새와 같이 기억속에 보이는 그 배꽃색이 좋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고향에 내려가질 못했다. 나이가 한살 한살 더 들어감에 따라 고향에 대한 추억은 더 깊어가는데 자꾸만 늙어가시는 부모님과 자꾸만 초라해지고 낡아지고 하는 고향집들이 애써 지켜온 고향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갉아 먹는 것 같아 더 힘들다.
‘인연’에서 처럼 ‘아니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볼 것 같이 더 두려운 것인가 보다.
내일 Technical Service라서 서울에 가야한다. 또 본의 아니게 꼭두새벽에 일어나 저 푸른 빛을 또 보게 생겼군…
7월 18 2008
밤하늘의 보름달을 보다
어제 서울에 T/S처리하고 오랜만에 출장 핑계로 서울 직장 동료와 늦은 술자리 후에 몇년만에 심야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약간의 취기와 졸음으로 한숨자고 일어나니 아직도 충청도 근처밖에 오질 못했다. 언제 내려가나. KTX면 도착했을 시간인데, 역시나 사람이 간사해 지더군.
비스듬히 누운 좌석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가끔씩 구름사이로 가려지는 커다란 보름달을 보았다. 하늘을 쳐다보고 별을 보고 한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없더군. 가끔 고향에 내려가면 저녁늦게 밤하늘을 보곤 했는데…
어제 출장에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대화와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았다. 서로의 바라보는 모습들이 다르고 표현하는 방식이 다른데 이것을 자기입장에서만 말하고 이해하고 하면서 많은 오해과 반목들이 일어났다.
To be continue…
By vinipapa • 빈이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