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회사 회장님이 운영하시는 장학재단의 장학증서 전달식이 있어 부산의 명문사립 D대에 갔다왔다. 회장님이 몇년째 그 학교 교수, 대학원생, 학부생을 해마다 몇 천만원씩 장학금을 주고 기부도 수십억원씩 하다보니 총장, 이사장, 총동문회장 등이 참석한 조금은 큰 행사였다.
옛날에 사진동우회를 한다고 깜짝거리다가 우연히 회사 주총때마다 증거사진?용으로 찍사를 하다보니 어제도 계속 사진을 찍으시던 분이 집안에 일이 생겨 할 수 없이 대타로 또 열심히 찍으러 갔다.
옛날에는 사진을 찍으면 다른 사람들이 엄숙한 가운데 움직이고 플레시 터트리는 일이 무지 겁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사진동우회의 어느 작가분이 사진을 찍을 때는 특히나 단체나 인물사진을 찍을 때는 그 사람을 사람이라 인식하지 말고 움직이는 피사체라고 생각하고 좋은 장면을 위해서는 무조건 찍으라고 해서 일단은 안면 몰수하고 찍고 본다.
학교 졸업후 몇년만에 학교의 평일 일상속으로 들어가보니 참 그때는 그렇게 무슨 고민들이 많았는지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때는 괴롭고 힘들고 세상을 다 산 사람처럼 힘들었는데 지금도 아마도 그러리다…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여자 신입생들은 한껏 멋을 부리고 나왔으나 금새 들통이 나고 남자 학생들은 여전히 고등학생 티가 줄줄 흐른다. 옛날 새학기가 시작되면 학교 정문에서부터 선배들의 신경전이 벌어진다. 우선 학교 동아리에서 정문부터 도서관까지 이어지는 길다란 신입생 유치용 의자들이 늘어선다. 태견이나 검도 동우회의 시범, 만화동아리, 컴퓨터 동아리…저마다 동호회의 장점을 이야기하면 한명이라도 더 들일려고 고함소리에 학교에 활기가 넘친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경기가 불황이라 취업이 불황이라 학교에 입학하면 도서관부터 찾는다고 한다. 우리 시절에 1학년때는 도서관이 어딘지도 모르고 열심히 놀고 총맞고 열심히 재수강해서 졸업하고 취업하고 했는데 어제 가면서 새학기가 시작되어 참 활기찬 모습을 기대하고 갔는데 지금은 그 시절이 추억속에서만 있는가 보다.
3월 28 2005
새로 입주할 집에 갔다…
어제는 아침부터 간간히 비가 내렸다. 토요일 저녁에 가족회식뒤 윤지가 굳이 빈이랑 자겠다고 해서 외가집에 자려는데 빈이 엄마가 우리집에서 자야 편하게 잔다고 해서 데리고 왔다.
빈이를 재우는데 이놈이 자기전에는 언니야~하면서 찾더니만 결국엔 아빠랑 거실에서 잔다고 아빠만 찾아서 빈이엄마는 윤지랑 편하게 자고 한잔먹은 빈이아빠는 빈이 몸부림과 이불덮어주기 등을 하는라 밤새 뒤척이고…
아침에 아빠가 기저기 갈아준다고 깨우니 눈떠면서 하는 말 언니야~암튼 이녀석은 깨어있으면 언니야, 잘 무렵이면 아빠~를 찾는다. 역시나 낮에 잘 놀아주는 언니와 잘때는 아빠옆에서 자면 편하다는 것을 잘 아는 모양이다.
아침에 깨우고 씻기고 윤지는 아침부터 라면을 달라고 한다. 엄마는 잘 안주지만 이모네는 그렇지 않은 것을 너무 잘아는 아이. 아침을 해먹이고 두딸?아이를 데리고 새로 입주할 집을 찾아갔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아직도 마감공사가 끝나지 않아서 흙탕물이 범벅이다. 어떤 사람이 주차안내를 하는데 업자인 모양인데 자꾸만 따라다니다 결국은 우리집까지 따라 들어와서 아빠한테는 말이 잘 먹히지 않는지 엄마한테 붙어서 결국은 여러가지 옵션을 챙겨간다.
공공기관에서 도급을 주어서 하는 일이라 내부의 부실한 부분이 너무도 많았지만 몇군데 큰 하자부분말 적어 빨간딱지를 붙혀놓고 사소한 문제는 입주후 관리사무소를 볶아서 고칠 예정이다.
비가와서 홍룡사 폭포를 구경가려든 계획은 취소를 하고 근처 마트에 쇼핑을 갔다.
오늘은 일기로 마무리…
By vinipapa • 엄마아빠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