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 2005
말좀해…
어제 퇴근 무렵에 빈이 외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빨리 오라고…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빈이가 변비가 걸려서 X를 못봐서 울고 불고 난리란다. 빈이 엄마한테 우선 전화해보고 지금 가도 늦으니 병원부터 가라고 하고 부랴부랴 달려갔더니 병원 가고 없더군…
한참을 기다리니 이놈을 X를 볼려구 얼마나 힘을 썼던지 온통 머리가 땀이 범벅이 된채로 할머니 등에 업혀 과자를 몇 봉이나 사들고 들어오더군…아빠를 며칠만에 봤는데 멀뚱멀뚱…
소아과 선생님이 관장을 하기도 힘들고 해서 수작업을 했다는군요. 그러고 나니 X를 좌르륵 했다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놈이 말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빨리 말좀해!!!
2월 28 2005
다대포에서 연날리다
어제는 빈이이모네가 놀러가자고 해서 다대포에 가서 저녁 술안주거리로 횟거리를 장만하고 다대포에 들렀습니다. 겨울바다라 스산한 바람과 함께 사람들이 몇명 보이질 않았지만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어 좋았습니다.
빈이는 사촌이랑 바닷가에 설치해 놓은 전동카에서 놀고(처음엔 무서워서 울더니만 나중에는 더 탈려고 울고) 빈이아빠는 십여년만에 연을 날려 보았습니다. 어릴적에는 동네에서 커다란 한지를 사용해 만들어 날리던 것과 또 다른 그 때에는 아이 키만큼 크게 만들어 무지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연이 작아진 건지 사람이 커진 건지 그런 감회는 없더군요.
아주 오랜만에 옆집 동생을 만났습니다. 저번 추석에 잠깐 얼굴을 보고 몇년동안 얼굴도 못보고 지냈는데 그래도 그 멀리서 인상이 아주 낯익어서 서로 쳐다보다 웃음 한번으로 서로를 알아보고 마눌님들도 인사하고 역시나 고향은 그래서 좋은가 봅니다.
아주 찬 바다바람에 빈이는 오늘도 훌쩍이고 있습니다….
By vinipapa • 가족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