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기다리던 장마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이 ‘비’라는 놈이 그렇게 많이 와서 여러 사람들에게 아픈 상처를 주지만, 적당한 시점에 적당히만 와주면 좋을텐데요.
어제는 회사가 당직이라 하루종일? 회사에서 뒹굴뒹굴 인터넷하다 자다 했습니다. 대구에서 막내가 내려와서 빈이엄마랑 빈이랑 마트가서 빈이 늦은 생일선물 사주러 내려왔답니다.
같이 늦은 점심을 먹고 동생이 서운할지는 몰라도 얼른 올라가라고 했습니다. 저녁에 많은 비가 온다고 해서 지금은 부산, 대구길의 경부고속도록가 공사중이라서 일반 국도보다 못하게 되어 있어 가는 길에 만약에 많은 비라도 내리고 해가 져버리면 계속해서 걱정이 될 것같아 모처럼 만에 내려온 동생인데 얼른 가라고 야속하게 말하고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나이어린 동생이지만 나에게는 정말로 고마운 동생입니다. 큰 형이 어려서 많이 아플때 시골 가로등도 없는 좁은 길에 귀신이 나온다는 빈집을 지나서 형이 과자 먹고 싶다면( 위장에 탈이나서 밥을 잘 못넘겼답니다) 늦게라도 사다주곤 했습니다. 둘째랑 가위바위보를 하곤 했는데 언제나 막내가 지더군요.
지금 대수술을 하고 나서 가끔씩 동생을 만날 일이 생기면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하고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됩니다. 그때는 마음이 모자라서이겠지요. 참으로 사랑스런 동생입니다. 일부러 조카 생일선물 사려고 두어시간을 기쁘게 달려왔는데 형님은 회사출근에 빨리 올라가라고 그러고…
그러나 동생은 큰형 마음을 알 것입니다. 언제 또 시간이 나면 큰형과 빈이가 가면 되고 이런 걱정스런 마음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냉정하게 올려보냈습니다. 밤늦게 장마비를 알리듯이 태풍과 함께 장대비가 쏟아지고 시골에서 빈이 할머니가 전화가 왔습니다. 이제 못자리도 끝내가고 옥수수와 감자를 수확하여 빈이외가집으로 택배를 부쳤답니다. 동생도 일찍 잘 도착했다고 합니다.
근래 바쁘다는 핑계와 친척결혼식때문에 자주 할머니는 만났는데 할아버지 본지가 한참이나 되어서 전화를 드렸더니 저녁에는 한가하게 동네 우물가에 마련해둔 놀이터에 마실을 가셨답니다. 벌써 67세의 할아버지가 되셨지만 아직도 크게 아프신 적도 없고 해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다음주에나 한번 내려가봐야 겠습니다.
7월 25 2005
할머니 집에 가다
몇달만에 집에 갔다왔다. 토요일에 일이있어 할수 없이 일요일 새벽에 자는 빈이 깨워서 싣고 집으로 갔다.
한달전에 잔치집에서 잠깐 할머니할아버지를 보고 삼촌은 거의 4달만에 봤는데 이제는 울지도 않고 장난을 친다.
그동안 많이 자랐나보다.
이제는 어느덧 말도 잘하고 잘 알아듣고 장난도 치고하면서 짧은 하루를 급하게 다녀왔다…. 자주 가야지!
By vinipapa • 엄마아빠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