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 2009
비상금 들키다!
어제 빈이엄마가 은행위치를 묻길래 기존 은행에서 이전된 위치를 가르쳐주면서
거기에 우리친구 마눌님이 일하는데 커피라도 한잔 달라고 친절히? 알려주었는데…
물론 마눌님끼리도 알고 지냈지만 이 친구가 이사를 왔다갔다하면서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제가 몇달전 어떤 큰? 일로 은행에 갔다가 알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과장급이상이 되면 연말에 회사에서 특별수당을 현금으로 지급합니다.
작년부터 받았는데 작년에 이 수당을 비자금 마련을 위해 책장속에다 꼭꼭 숨겼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다음날 마눌님이 돈냄새를 맡았는지 집안 인테리어 바꾼다고 이리저리
책장의 책을 옮기다가 이 비자금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삼일천하도 못하고 하루만에
무릎꿇고 빌고 반반으로 마무리를 잘 지었답니다.
이번해에는 경기불황으로 못받았다고 비자금을 또 만들어 놓았는데 어떤 큰?일이
이 비자금을 그 은행에 저금해 놓았는데 우리 마눌님이 어떻게 돈 냄새를 맡았는지
그 친구에게 내 은행잔고를 확인해 달라고 했답니다. 또 덜커덕하고 걸려버렸습니다.
삼월천하만에 하나도 사용도 못해보고 비자금을 들켰습니다.
우리 사랑스런 여자 친구들! 냄새가 나더라도 그러려니하고 좀 속아주세요.
남자도 월급통장으로 다주고 돈 생길 일이 없는데 비상금이 필요하답니다.
자식에게 엄마몰래 용돈주고 사람들 술도 한잔 사고 또 물건도 사고 싶고!
정말 ‘남자는 정말 어디 데놓고 울 곳이 없답니다.’
5월 11 2009
워낭소리…
여러 인터넷 매체나 방송에서 워낭소리를 독립영화의 승리라고 떠들어 대고 이 촬영장소에 벌떼들처럼 몰려들어 조용한 시골이 난리가 났다고 하길래 인터넷을 검색도 해보고 대강의 영화 내용을 알고 집에 설치된 프로젝트를 통해 보았답니다.
우리 어릴적에는 대부분의 집에 소가 한마리씩 있었습니다. 특히나 우리집에는 정말로 워낭소리의 소처럼 순하고 나이가 많은 소가 있었습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아버지의 결혼선물로 예전 글의 시계와 같이 받은 소였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에 팔았으니 근 이십여년을 우리와 같이 살았습니다. 예전의 소한마리로 아들 몇 명의 공부를 책임지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노동력을 대신해 줄 수있는 요즘 시세말로 보물 1호였지요.
그런 소를 귀하게 여겨 방학이 되면 매일 새벽에 소를 먹이러 나서고 또 오후에 소를 먹이러 근처 산에 풀어 놓고 저녁 무렵에 찾으러 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은 워낙 순하고 영리해서 저녁무렵이 되면 알아서 우리가 오후 내내 멱을 감고 놀이를 하면서 해지기를 기다리는 곳에 내려와 풀을 뜯었지만 다른 놈들은 산을 넘어가기도 어느 곳에 주저앉아 내려올 기색이 없어 해가 지는 무서운 산을 주인이 찾아가고 혹시나 잃어버려 혼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게했답니다.
고등학교를 다닐때는 주말마다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어느날 외양간에 그 늙은 소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너무 늙고 힘도 없고 특히나 새끼를 낳을 수가 없어서 더이상 먹이고 키울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소는 우리에게 노동력과 새끼를 통해 금전적인 이유를 주는 이상 필요한 도구였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었습니다. 덩그러니 목에 달아두었던 '워낭'만 두고 떠나 버렸습니다.
사람이나 동물들은 그 사람의 품성에 따라 주위의 물건이나 친구들이 모이는가 봅니다. 영화에서 늙은 촌부의 손에 들린 그 누런 워낭을 보면 동그랗고 아담한 것이 죽은 소의 심성를 닮았느가 합니다. 어릴 적 곁을 떠나버린 우리 가족에게 은혜로운 그 소의 뿔은 앞으로 치솟지도 못하고 자기를 향해 뻣어 있엇고 목에 달린 워낭도 아주 동그랗고 조그마한 것이 걸을 때마다 들리는 소리는 어느 절에서 울려나오는 종소리 같았던 기억입니다.
By vinipapa • 엄마아빠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