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 2005
대일청구권
요새 이런 얘기로 떠덜썩하고 육영수여사 저격사건으로 또 한바탕 소란이 일고 있습니다. 대일청구권이란 남의 이야기라는 다소 안일한 생각에 지내고 있었는데 설날 큰집에서 큰아버지께서 아주 오래된 종신보험증을 보여주시면서 이걸 지금 지급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해서 막막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모르고 지냈던 여러가지 일들과 그 증권에 관련된 사람들의 민원사항과 처리사항을 알고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종필씨가 한일협상 당시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 협상과 관련해서 71년 보상관련 입법예고를 하고 신청를 받고 전부 처리를 해 주었다는 청와대 신문고의 내용을 보고 그 시절 무지몽매한 먹고 살기바쁜 이들에게 특히나 증권가입사실조차모르고 있었던 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요…
특히나 그 규정이 2년이 지나면 국고로 환수된다는 사실을 누가 알고 있었을런지 집안정리하다 우연히 찾은 271환인가하는 종신보험과 강제징용으로 일본광산에서 일하다 붕괴사고로 돌아가신 큰증조할아버지의 내용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 시절의 기억을 하는 분들은 모두 돌아가시고 기억도 희미해져 알 수 없는 일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참 어이없는 일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2월 15 2005
발렌타인데이?
어제 오후 늦게 택배가 왔습니다. 매일 머리 아픈 일로 불량 샘플이나 기타 업무관련 택배가 종이 봉지에 담겨오기 때문에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벌어졌나고 했는데…
아주 익숙한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마눌님이 병원에서 초코렛을 보내왔습니다. 내심 반가운 마음도 있었지만 또 내색도 힘들고 여사원을 시켜 나눠 먹었습니다.
마눌님은 매해 그렇게 초코렛을 한번도 빼먹지 않고 보내오는데 빈이아빠는 아직도 마눌님께 생일도 그렇게 그렇게 보내는 일이 많다는…안까먹고 알아주는 것도 고맙다고 해라는 말로 얼버무리는…나쁜…
어떤 날의 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물의 값어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이 고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빈이아빠는 경상도촌놈입니다.
어제 빈이엄마 데리러가서 오는 길에 고향분께서 운영하시는 국밥집에 가서 한그릇씩 나눠먹고 왔습니다. 마눌님은 국밥을 잘 먹지 않는데 빈이아빠가 먹고 싶다는 말에 흔쾌히 같이 가서 먹고 왔습니다. 음식맛이 빈이할머니와 거의 똑같아서 자취생활시절 근 4년 가까이 먹어도 질리질 않고 먹었는데 마눌님이 잘 먹지 않아서 같이 가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같이 먹는 음식 오랜만에 참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함께 살면서 닮아가고 양보하고…
By vinipapa • 엄마아빠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