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 2005
Pages로 한번 여행기를…
임의로 만들어진 여행기용 템플릿을 사용해 간단하게 기능시험 및 기타 구현기능을 응용해 보았습니다.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단순히 워드프로세서보다는 Quark처럼 LayOut용으로 만들어졌다는게 더 어울릴 듯합니다.
템플릿중에 텍스트부분을 선택하면 전체가 선택되어 텍스트를 입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입력속도, 그리기속도입니다. 글자를 거의 그림수준으로 렌더링을 하므로 저사양의 컴에서는 진짜 성격테스트 진하게 합니다.
텍스트는 다른 기타 에디터에서 입력하고 우선 레이아웃과 사진, 텍스트박스 배치하고 한 후에 복사하는 것이 원안일 듯합니다. 도구는 사용자가 목적에 따라서 요리를 하기도하고 무기가 되기도하고 칼을 써야할 때와 가위를 써야할 때를 판단하는 것이지요..기타 기능들을 기존의 Inspector에서 직관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므로 어쩌면 사용자의 글솜씨와 디자인 감각을 더 요하는 것 같습니다. Keynote2도 비슷한 맥락에서 움직이더군요. 단순히 글자보다는 그림이 정적인 메디아보다는 동적인, 소리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이 조금 틀릴 정도입니다.
기타 워드에 필요한 각주, 미주, 리스팅, 머리말, 꼬리말, 텍스트 그림따라 흐르기, 테이블, 차트 등 아주 복잡한 서류를 만들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기능들이 구현되어 있더군요.
특히 테이블기능이 막강해졌습니다. 예전에도 가능했는지 모르겠는데 셀의 병합과 이동 셀사이의 이동이 자유롭고 그 속에 그림들이 자동으로 크기가 계산되어 드래그앤드롭으로 삽입됩니다.
기능이 너무 많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 것보다 자주 사용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집중적으로 직관적으로 해 놓은 모습입니다.
1월 26 2005
오래전 일기를 꺼내어보고…
오늘 책장에서 오래전 일기장을 꺼내 보았다. 옛날 동아리시절의 날적이들을 모아 내가 간직하고 있는데 벌써 십년도 훌쩍 지나버린 내삶을 조그만 기록들이다.
이른 새벽부터 내린 비가 아직까지 내린다. 창문 틈새로 배어드는 습기로 온몸이 나른하다. 날씨탓인지 분위기탓인지 커피자판기 앞은 사람들로 붐비고 책상 옆자리에는 피곤한지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데 신문하나 귀퉁이의 야한 사진하나가 다리만 남겨놓고 잘려 나갔다.
지금 고향에는 적절한 봄비에 못자리 준비를 할 것이다. 엄마 생일이 다음주인데 내려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비가 오면 무슨 까닭인지 집생각이 난다. 벌써 한달이 넘게 지났지만 잠깐 다녀온 일외에 가족과 함께 하루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얼마전에 낳은 송아지는 잘 자라고 있는지 짬을 내서 내려갔다와야겠는데 내려갈 때의 부푼 마음보다 떠나올 때의 서운함이 커서인지 잘 내려가지를 못한다.
봄맞이 대청소를 하려는가? 자취집 거실에는 먼지앉은 물건들이 가득히 자리를 차지하고 쓰레기통은 잡동사니로 풍성하다. 멀리 인덕관 앞의 가로등은 대낮을 훤히 밝히고 미라보다리에는 우산 쓴 연인들, 멀리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소리패의 연습하는 북소리는 한가한 일요일 오후의 또 다른 풍경이다. 소슬바람이 불어 부딪힌 나무들이 삐걱삐걱 거친 소리를 내고 세딸아이의 아버지는 또 어디를 가려고 나서는지…
또 빗방울이 떨어지려한다. 그러나 비온뒤 굳은 땅에 고인물에 맑고 푸른 하늘과 눈이 시려울 해가 비추일 것이다. 지금 산에는 온통 싱그른 푸르름인데 뿌리는 빗살에 하얀 안개가 끼어 자욱하게만 보인다. 하늘다리를 보려면 우리는 소나기를 맞아야 한다. 사람들이 이 봄날의 한순간을 잡으려 한다. 오늘은 아마도 흑백사진이 좋으리다. 식어버린 커피잔을 붙들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에 지친다.
청소년축구 한일전을 보려고 시간을 때우려 옛날 일기를 꺼내보았는데 정말로 옛날의 기억들은 언제나 입가에 웃음을 지우는 일들이 그때는 왜 그랬을까하는 마음이… 이제 축구보러 가야지!
By vinipapa • 엄마아빠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