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어제 오후 늦게 택배가 왔습니다. 매일 머리 아픈 일로 불량 샘플이나 기타 업무관련 택배가 종이 봉지에 담겨오기 때문에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 벌어졌나고 했는데…

아주 익숙한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마눌님이 병원에서 초코렛을 보내왔습니다. 내심 반가운 마음도 있었지만 또 내색도 힘들고 여사원을 시켜 나눠 먹었습니다.

마눌님은 매해 그렇게 초코렛을 한번도 빼먹지 않고 보내오는데 빈이아빠는 아직도 마눌님께 생일도 그렇게 그렇게 보내는 일이 많다는…안까먹고 알아주는 것도 고맙다고 해라는 말로 얼버무리는…나쁜…

어떤 날의 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물의 값어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이 고맙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빈이아빠는 경상도촌놈입니다.

어제 빈이엄마 데리러가서 오는 길에 고향분께서 운영하시는 국밥집에 가서 한그릇씩 나눠먹고 왔습니다. 마눌님은 국밥을 잘 먹지 않는데 빈이아빠가 먹고 싶다는 말에 흔쾌히 같이 가서 먹고 왔습니다. 음식맛이 빈이할머니와 거의 똑같아서 자취생활시절 근 4년 가까이 먹어도 질리질 않고 먹었는데 마눌님이 잘 먹지 않아서 같이 가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같이 먹는 음식 오랜만에 참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함께 살면서 닮아가고 양보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