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녀석 많이 자랐습니다

빈이 아빠는 매일 아침 9시 30분경에 빈이한테 전화를 한답니다. 언젠가부터는 그 시간대에 전화가 오는 걸 알고부터 언제나 먼저 달려가 전화를 들고선 아무말로 안하더니, 근래 며칠전부터는 아빠라고 먼저 말을 한답니다.

그러던 녀석이 오늘은 아빠가 전화를 했는데 할머니가 먼저 받아 아빠랑 얘기를 하니 이 녀석이 삐져 울고 있더랍니다. 겨우 할머니에게 전화를 끊고 조금 있다 다시 하니 녀석이 반갑게 전화를 받습니다.

자꾸만 생각이 커져가는 빈이를 볼때마다 대견함과 어떤 서운함이랄까요, 처음에 기어다닐 때 아빠가 퇴근하면 뽈뽈뽈 기어서 안기곤 하다 언제부터 걸어다닐 때는 넘어질 까 겁날 정도로 반갑게 뛰어 나오던 녀석이 근래에는 아빠가 오면 그 옛날?의 반가운 행동보다는 한박자가 늦어 졌습니다.

본능보다는 이제는 이성이 우선인가 봅니다. 한번더 생각하고 뛰어나오고 뽀뽀해라면 주저없이 하던 녀석이 이제는 안해하면서 뽀뽀안해 줄 때도 있답니다. 녀석 아빠가 얼마나 서운한데^^;;; 그래도 에너자이저 까만콩 빈이아빠는 무조건 빈이가 예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