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요사이 빈이와 일때문에 자주 떨어져 있어 휴일이면 어김없이 나들이를 간다. 집에만 있으면 그 하루의 의미가 그냥 휴일 하루지만 바깥에 나가면 그날은 어디어디를 빈이랑 간 날이 되는 것이다.

주말에는 빈이 외할아버지 5재를 지내러 빈이랑 갔다오구 일요일은 농원에서 가족 사진 찍고, 전주에는 벚꽃놀이 갔다오구, 날마다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맡겨놓고 저녁먹으면서 기다리다 찾아서 키득키득 딸아이가 너무 이쁘다고 빈이엄마랑 하는 바보짓!!!

어제 문득 아침에 빈이 외할머니께 데리고 갈려니 이놈이 잠도 안깨고 아빠가 차태워 데려다 달랜다. 어린 아이가 얼마나 아침에 일어나면 또 며칠을 이별해야 한다는 걸 알아버렸다. 눈물을 흘리면서 우는 것을 떼어놓고 나왔더니 마음이 영~ 다음부터는 외가집에서 자고 아침에 살짝 나와야 겠다.

어제 몇년치 사진을 정리하다 빈이엄마가 눈물을 하염없이 흘린다. 무슨 일인가 하니 딱 1년전에 빈이 생일경에 외할머니랑 같이 찍은 사진에 외할아버지가 너무나 밝은 웃음을 지으면 웃고 계신 것을 보고 울고 있었다.

‘바보야 엄마한테 잘하면 돼!’하고 말았지만 그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