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벌초

일요일에 고향에서 벌초하고 왔습니다. 빈이 엄마랑 약간의 실랭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빈이랑 빈이 작은 할머니 두분을 모시고 갔다 왔습니다.

저녁 늦게 도착해서 이른 새벽부터 빗속에서 예초기를 들고 미끄러운 산을 타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까지 다하고 왔습니다.

잠깐 쉬는 틈을 타 앞산을 보니 온산에서 모터소리와 하얀 비닐 옷을 입은 사람들이 벌초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는 길에도 평소보다 차들이 엄첨 많더군요. 아직은 어떤 사회의 룰들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저에게 일반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보다 고향,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다릅니다. 빈이 엄마는 그런 느낌을 아직은 가지질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려갈때도 실갱이를 해서 데려갔지요.

암튼 덥수룩한 머리와 깨끗하게 면도한 느낌처럼 개운합니다.